지난해 해외서 사용한 카드 대금 143억달러...‘역대 최대’
2018-02-2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 해외 신용·체크·직불카드 사용액은 143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32억 6000만달러 대비 7.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이 해외 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출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38만명으로 2015년 대비 15.9% 증가했다.
반면 전체 사용액 증가율은 출국자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다.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5.7%로 최고치를 보인 이후 2015년 8.7%, 지난해 7.8%로 하락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돈을 덜 쓰거나 해외 여행지가 다양해지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카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 사용액과 체크카드 사용액이 각각 102억 6800만달러, 36억 3100만달러로 8.5%, 12.5% 증가했다. 반면 직불카드 사용액은 4억 100만달러로 29% 급증했다.
장당 사용금액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해외 결제에 사용된 카드 수가 4692만 1000장으로 늘면서 카드 한 장당 사용된 금액은 305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비거주자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107억 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여파에서 벗어났지만 장당 사용금액은 198달러로 같은 기간 20.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