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들 실적, 손보사 ‘맑음 생보사 ’흐림‘

2018-02-2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 실적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생보사는 불경기로 해약환급금이 급증하며 영업이익이 악화된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에 따른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전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6조 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6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8965억원) 줄었다. 반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4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7592억원)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급보험금이 7.5% 늘어난 반면 수입보험료는 2.2% 증가에 그치면서 영업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이 아닌 해약환급금이 생보사 지급보험금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불경기에 따른 중도해지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해약환급금 규모가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월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기준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5조 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아울러 저금리 국면 속에 영업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육류담보대출, 자살보험금 논란 등 악재도 잇따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생보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다”며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여 올해 자산부실화 부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의 이 같은 분위기와는 반대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자동차보험 제도변경 등으로 보험손실이 감소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지난해 35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915억) 대비 7382억원 감소, 실적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렌트차량 제공방식을 동종 차량에서 동급 차량으로 바꾸는 등 제도개선에 따라 손해율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더불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면서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일반보험(6.6%)이나 장기보험(1.8%) 증가분에 비해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손보사들은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대출채권이 늘면서 이자수익도 2433억원 증가했다. 반면 장기보험 영업손실액은 2조 4712억원에서 2조 6901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제도개선에 따른 자동차보험 수익이 개선세가 이어지면 이 같은 생보사와 손보사의 실적 상황이 향후 1~2년 가량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