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中 ‘알리바바’에 2억달러 투자 받으며 ‘핀테크사업부’ 분리

2018-02-21     전예빈 기자
[파인내셜리뷰=전예빈 기자] 카카오가 마윈의 알리바바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핀테크사업을 분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핀테크사업부를 알리페이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 받아 독립법인 ‘카카오페이(가칭)’로 분사한다. 알리페이의 2억달러 투자금은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Ant Financial Services Group)으로부터 받는다고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독립법인 카카오페이를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류영준 핀테크사업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1400만명을 보유한 핀테크 서비스로, 간편 결제 및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앤트파이낸셜의 투자 목적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다. 카카오페이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 및 앤트파이낸셜과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해외 진출로를 연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앤트파이낸셜 등 양사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 4000개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전세계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한국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되도록 설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국내 사업자들이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도 알리페이 가맹점이나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더글라스 피긴(Douglas Feagin)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있어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