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전체 순이익 '뚝'...주범은 ‘산업은행’

2018-03-0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큰 이익을 냈으나 국내은행 총 순이익은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은행이 ‘3조원’의 큰 적자를 낸 것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국내은행 잠적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전 기준)은 3조원으로 전년 기록한 4조 4000억원 대비 31.8% 급감했다. 이 같은 순이익 악화 요인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의 막대한 적자가 전체 은행 순이익을 갉아먹은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산은과 수은 등이 포함된 지난해 특수은행 순손실 규모는 전년대비 2조9000억원 증가한 3조 5000억을 기록했다. 산은은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등을 비롯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적자액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은 역시 지난해 1조원 적자를 기록해 창립 40주년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부진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적자폭 확대의 주요인이다. 지난해 특수은행 대손비용은 8조 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기록한 6조 7000억원 대비 2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시중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5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늘었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 전체 순익은 지난 2015년 5조 1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손익비율에서도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의 희비가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5%, 5.88%로 전년 대비 0.08%p, 0.99%p 상승했다. 반면 특수은행 ROA와 ROE는 각각 -0.43%, -4.98%로 전년 대비 0.35%p, 4.09%p 더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전체 이자이익은 전년 기록한 33조 5000억원에서 34조 4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축소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수준인 1.55%를 기록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