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채권자금 45억달러 규모 순유입...7년만에 최대

2018-03-08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트럼프 정부의 달러 강세 경계 발언 등으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 달 들어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9억 3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만 외국인 자금이 45억 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2009년 10월 55억달러가 유입된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지난해 10월 32억 8000만달러 순유출 됐던 채권자금은 같은 해 11월 -15억 5000만달러로 유출폭이 점차 줄어든 데 이어 12월 -4억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점차 낙폭을 줄여왔다. 1월(13억 4000만달러)에는 순유입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왑레이트가 하락하면서 채권자금 차익 거래 유인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물)는 2월말 -0.38%에서 지난 6일 기준 -0.33%로 변동성이 다소 하락했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목적 외화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반해 3년 만기 통화스왑금리는 여신업체 등의 부채스왑 영향으로 같은 기간 1.07%에서 1.12%로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경우는 외국인 자금이 3억 9000만달러 유입됐다. 하지만 전달(12억 6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유입폭이 줄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평균 일중 변동폭 7.7원에서 2월 6.8원으로 하락했다. 전일 대비 변동률도 0.65%에서 0.60%으로 소폭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와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이 맞물리면서 하락했다. 1월 1162.1원에서 2월 1130.7원까지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6일 기준 1158원까지 상승했다. 원위안 환율은 원화가 위안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164.8원에서 167.9원으로 올랐다. 2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46bp(1bp=0.01%)를 기록해 전달보다 1bp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하락할수록 위험이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