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社, 순이익 4000억원...전년比 77%↑

2018-03-09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지난해 저금리 기조와 주택분양이 활성화 되면서 부동산신탁회사들의 순익이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부동산신탁회사(11개사) 영업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당기순이익은 3933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2222억원 대비 무려 77.0%(1711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토지신탁이 859억원, 한국자산신탁 624억원, 하나자산신탁 614억원 등 당기순이익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를 포함한 11개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7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227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분양(46만9000호)과 인·허가 실적(72만6000호)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치(분양 35만호, 인·허가51만5000호)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토지신탁 수탁고가 4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8조 8000억원) 늘었고, 신탁보수(38.8%, 1327억원)와 부수업무수익(68.6%, 735억원) 역시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비용은 3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2%(530억원) 늘었다. 임직원수 증가에 따른 급여·임차료 상승으로 판매·관리비가 전년 대비 566억원(27.2%)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조 7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7479억원) 증가했다. 신규 주식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은 27.3%(4123억원) 늘었며, 부채 역시 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금 증가로 65.3%(3356억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69.7%로 배당·증권투자 등에 따른 총위험액 증가로 205.5%p 하락했지만, 11개사 모두 필요유지자기자본 여건(70억원)과 적기시정조치 기준(150%)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수탁고는 담보신탁과 관리형·차입형 토지신탁 등의 증가로 전년 대비 11.8%(16조 4000억원) 증가한 155조 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3.8% 기록, 2012년(19.9%)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부동산 경기와 금융시장의 상황이 변동하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NCR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