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탄핵 이후 조기대선 체제로 급전환
3월말∼4월초 자체 대선후보 선출 예정
2018-03-12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여야 구분이 없어진 정치권이 12일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오는 5월 9일로 예상되는 조기대선(일명 장미대선) 체제로 급속히 전화하고 있다.
각 당은 대체로 3월말∼4월초를 목표로 자체 후보를 선출하려는 일정표를 마련했다. 보름 후면 각 당의 대선후보가 속속 정해지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빠르면 4월 3일 후보를 확정하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4월 8일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등 ‘장미대선 체제’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동시투표를 시작으로 호남(25~27일),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2일) 순으로 ARS·순회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경선 흥행 제고를 위해 12일부터 7일 간 진행할 예정이던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을 10일 간으로 3일 연장해 이런 추세라면 2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11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대선 체제’를 가동했으며, 따라서 당 선관위는 앞으로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확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촉박한 대선 일정을 감안해 조만간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후보 선출과 관련해 “웬만하면 3월 중 후보를 뽑을 생각이지만 10명 이상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5명이 넘어가면 어려울 것 같아 절반 정도는 컷오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경선 절차도 기존의 여론조사(20%)·대의원 선거(20%)·당원 선거(30%)·일반 국민 선거(30%) 중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국민 참여 선거인단 모집은 생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는 등 최대한 간소화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와의 경선룰 갈등을 빗어온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를 반영해 4월 첫 주에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룰을 전격 타결했으며, 특히 현장투표는 사전선거인단 모집 없이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질 것으로 확정했다.
따라서 장병완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대선후보 확정 일시에 대해 “빠르면 4월 2일, 늦으면 4월 9일이며 5월 9일을 대선 일자로 가정한다면 늦어도 한 달 전에는 후보가 선출돼야 여러 가지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19일부터 호남권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 23일 충청·강원권, 24일 수도권에서 토론회를 열고 28일 서울에서 후보지명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식 토론회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정의당은 이미 심상정 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이렇듯 각 당이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대선가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며, 특히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온 민주당과 반전을 모색하려는 여타 정당의 한판 권력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