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 증권사 대차거래 급증하고 외국인 비중은 줄어”

2018-03-14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난 7년 동안 증권사들의 주식 대차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권시장이 박스권에 머물면서 증권사들이 대차시장을 활용한 투자로 수익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인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대차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58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말 기록한 22조 3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 역시 1.8%에서 3.8%로 2배 이상 늘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대차잔고는 지난 2010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 7000억원으로 무려 19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 대차잔고는 21조 7000억원에서 47조 3000억원으로 2배 가량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시총대비 대차잔고 비중도 같은 기간 코스닥은 0.6%에서 5.3%로, 코스피는 1.9%에서 3.6%로 지속적인 비중 확대를 보였다. 또한 참여자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증권사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과거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증권사들이 대여와 차입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의 대여잔고 비중은 지난 2010년 8.3%에서 24.0%로 증가했고, 차입잔고 역시 10.9%에서 25.1%로 2배 이상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2008년 10월 및 2011년 8월 한시적으로 주식 차입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지난해 6월 공매도 보고 및 공시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대차 체결규모 및 잔고는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