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인구 10명 중 7명은 ‘빚쟁이’...가구당 평균 부채는 ‘5066만원’
2018-03-1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0명 가운데 7명이 빚을 지고 있고 가구당 평균 부채는 50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는 자녀 교육비로 한 달 소비금액의 20%를 넘게 사용해 사교육비가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1만명 가운데 부채가 있는 비율은 72.7%를 차지했다. 부채 가구의 평균 대출 잔액은 5066만원을 기록했다.
평균자산 7348만원인 20대 미혼가구가 20~40대 기혼 무자녀 가구로 바뀌는 과정에서 자산은 2억 5461만원으로 약 3.5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는 1341만원에서 5389만원으로 4배 증가했다.
자산이 늘어남과 동시에 부채도 비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빚도 자산'이라는 옛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 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는 평균 총소득 479만원 가운데 16.1%인 월 평균 77만원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체없이 매달 이 금액만큼 갚는다고 가정할 때 평균 부채금액(5066만원)을 상환하는 데에는 5.5년이 소요된다.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는 평균 월 소득 562만원 가운데 14%, 월 소비금액 329만원 가운데 24%인 79만원을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소비액 가운데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월 소득 300만원 미만(22.2%)과 700만원 이상(24.1%) 등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비슷했다.
첫 주택 구입 연령대는 지난 1990년에는 29.2세였던 반면 2010~2016년에는 34.8세로 5살 이상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첫 부동산 구입금액이 평균 1억 7117만원으로 20년전 평균인 5272만원 대비 3.2배나 급등한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금액 가운데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이전 31.9%에서 현재는 49.3%로 확대됐다.
올해 1월 기준 평균 매매가인 6억 1038만원)를 기준으로 볼 때 서울에서 32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현재 월 소득(평균 468만원)을 모두 모아도 10.9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응답자 가운데 기혼자 중 과반 이상인 65.3%가 맞벌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의 월 평균 총 가구소득은 586만원으로 외벌이(484만원)보다 1.2배 소득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은퇴 후 필요한 월 생활비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250만원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하지만 현재 노후 준비 목적의 저축과 투자를 유지할 때는 이보다 81만원이 부족한 169만원밖에 조달하지 못해 노후를 위한 재무 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