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창립이래 첫 적자...1조 4700억원 손실
2018-04-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수출입은행이 창립 40년 만에 첫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1조 47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조 4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4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반해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적자 규모를 1조원 가량으로 추정했으나 회계법인의 의견에 따라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수출입은행이 적자를 낸 것은 지난 1976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등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조 2343억원으로, 전년 1조 645억원 대비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조선·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연간 기업 여신 공급액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에 공급한 금액은 69조원가량이었으나 올해에는 67조원의 여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