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자”

롯데 창립 50주년, 새로운 출발선에 서다

2018-04-0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롯데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및 국내외 임직원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은 롯데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롯데의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으며, 그룹의 첫 사사인 ‘롯데 50년사’를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봉정식이 있었다. ‘롯데 50년사’는 오는 6월경 배포될 예정이다. 아울러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도 발표됐다. 고객에 대한 사랑을 50이라는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한 엠블럼은 각 사별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해, 100년 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질적 성장 위한 New Vision 선포, ‘Lifetime Value Creator’

롯데는 이날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New Vision을 선포하고,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Asia Top 10 Global Group'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지난 2008년 롯데의 해외 진출국은 6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3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조 5천억원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에서 주주, 지역사회,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는 미래 50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그룹의 성장 방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New Vision은 롯데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질적 성장을 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비전 실현을 위한 네 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롯데는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이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임직원들은 New Vision 실천서약에 서명하고 위와 같은 내용을 함께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뉴 롯데의 첫 페이지 장식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오후 4시부터는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롯데월드타워 76층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들과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해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을 축하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이념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으로 롯데가 추진해 온 사업이다. 지난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30년만에 완성돼 새로운 롯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오픈하기까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 사회의 꿈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