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과 양자구도에선 승리?
문재인에 7.2%p 앞서…제3지대 후보 가능성도 61%
2018-04-03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간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7.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2일 전국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5자 가상대결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33.7%), 안철수(27.3%), 홍준표(8.3%), 유승민(3.2%), 심상정(3.0%) 순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6.4%p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문재인(37.6%) 안철수(27.7%)로 격차가 9.9%p로 더 벌어졌다. 그러나 동일 기관의 한달 전 정례조사(문재인 26.4%, 안철수 10.7%)와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졌다.
3자대결에서도 문재인(36.6%) 안철수(32.7%) 홍준표(10.7%)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이 앞서기는 했으나 격차가 오차범위인 3.9%p로 좁혀진 것. 그러나 적극적 투표층(문재인 40.2% 안철수 32.8%)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여졌다.
문제는 양자대결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43.6%, 문재인 36.4%로 안철수가 7.2%p 차이로 앞질렀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안철수 44.2%, 문재인 39.4%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지만 안 전 대표의 우위는 여전했다. 안 전 대표는 △50대(57.7%) △60세 이상(64.1%) △광주·전라(55.7%) △보수층(68.6%) △중도층(45.0%)에서 문 전 대표를 앞섰다.
양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근소하게 앞선다는 조사는 나온 적이 있으나,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신문은 “5자·3자대결과 양자대결 결과가 뒤바뀐 것은 비문 유권자층과 지지후보가 없는 유보층, 무응답층의 ‘안철수 쏠림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5자대결시 홍준표 지지층의 73.8%, 유승민 지지층의 51.8%, 지지후보가 없는 유권자의 24.3%, 모름·무응답층의 38.3%가 양자대결에서는 안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도상 양자대결이 되기는 어렵지만 사표방지심리가 작동하면서 심리적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은 있다”며 “비문 유권자와 샤이 보수층이 안 전 대표에게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얼마나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한다’가 47.1%로 ‘동의하지 않는다’(41.0%)를 앞질렀다.
‘동의한다’는 답은 대구·경북(57.6%) 보수층(58.8%) 중도층(53.2%) 한국당 지지층(65.5%) 국민의당 지지층(62.9%) 양자대결 안철수 지지층(59.7%)에서 높았다. 반면 ‘부의한다’는 진보층(59.2%) 양자대결 문재인 지지층(56.8%)에서 높게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제3지대의 구심점이 되어 문재인 전 대표와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가능성이 높다’는 답이 61.0%로 높게 나왔다.
광주·전라(72.1%) 국민의당 지지층(86.8%) 양자대결 안철수 지지층(77.2%)에서 유독 높았다. 반면 ‘가능성이 낮다’는 답은 민주당 지지층(41.1%) 양자대결 문재인 지지층(4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면접(40%), 무선전화인터넷조사(60%) 병행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