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익, 손보사 ‘맑음’ 생보사 ‘흐림’
2017-08-24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총자산이 1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수입보험료 증가세 둔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간 희비가 교차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 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4737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또 손해보험사의 실적은 개선된 반면 생명보험사는 실적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7990억원) 대비 17.9% 감소했다.
이에 대해 생보사 관계자는 “수입 보험료 증가율보다 지급보험료 증가율이 더 높아 보험 영업에 손실이 생긴 것이 주요 요인인 것”이라며 “매도 가능 증권처분이익이 5326억원 감소하는 등 투자영업이익도 줄어든 것도 생보사 실적 감소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6747억원) 대비 3528억원(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생보사와 희비가 교차했다. 이는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하고 대출채권이자와 부동산처분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또한 상반기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94조 6957억원으로 전년 동기(91조186억원)보다 3조 6771억원(4.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57조 3216억원으로 전년 동기(55조 1883억원) 대비 2조 1333억원(3.9%) 증가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는 전년 동기(35조 8303억원)보다 1조 5438억원(4.3%) 늘어난 37조 3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89%로 전년동기(1.01%) 대비 0.12%p 소폭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동기(10.20%) 대비 1.52%p 하락한 8.68%로 생보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저금리 지속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며 금리 역마진 부담이 가중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변화 대비한 재무건전성 확보 및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