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月 제2금융권 가계대출 전월比 절반 이하...금융당국 압박 효과?

2018-04-06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3월 기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 대비 절반 이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에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자료에 따르면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보험권 등 제2금융권의 3월(1일~24일)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월 증가액인 3조 9000억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 지난 2015년 3월 1일~24일 증가액인 2조 4000억원에 비해서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2월 4조 6000억원, 올해 1월 3조원, 2월 3조 9000억원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제2금융권의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3월에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1분기(3월 24일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증가액 7조 1000억원 보다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증가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지난해 12월말 9000억원 증가했다가 1월에는 2조 10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2월과 3월 증가액도 각각 1조 2000억원, 1조 8000억원을 기록해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2월까지는 빠르게 증가했으나 3월부터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효과, 관리 강화 정책 등으로 증가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2금융권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충당금 제도 개선을 통해 집중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올해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율을 한자릿수(약 8%)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을 전년 대비 50%로, 보험권은 60%로 관리해야 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특별점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보험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감독 및 검사 국장이 참여해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한 금융회사에 대해 현장검검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