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용산 부동산 시장...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이전 영향

2018-04-06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그니처나워에서 용산으로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은 거주 인구와 유동 인구가 증가하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용산역 앞 한강대로변에 건설되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8759㎡규모다. 오피스 부문 연면적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14만 3000㎡)를 넘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오는 4월 골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올해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계열사가 모두 이곳에 입주할 것”이라며 “삼일회계법인 등 몇몇 외부기업들도 신사옥을 같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완공을 중심으로 용산 개발 기대감은 이미 집값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용산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입주를 앞둔 용산 아파트 분양권은 대부분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은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1억원가량 붙었다. 최근 전용면적 161.47㎡가 포함된 19억원에 거래됐다. 용산역 현대아이파크몰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사이에 지어지는 단지라 투자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올해 8월 입주 예정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한강이나 남산 조망이 가능한 매물의 경우 웃돈이 5000만원까지 붙었다. 오피스텔의 경우 프리미엄이 1000만~15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용산 주변에 대형 오피스텔 건물이 여럿 있지만,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워낙 많아 오히려 웃돈이 붙었다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다. 용산 일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 2009년 3.3㎡당 평균 220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용산구 한강로 일대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본격 반등해 현재 3.3㎡당 2400만원을 넘어섰다. 신용산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거 환경이 좋아지고 대기업 본사들이 계속 들어오면 집값이 오르는 것은 물론 본격적으로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기업본사들이 신용산역 주변으로 들어오고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용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2년 강남과 용산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과 용산공원 개발 등 장기 호재까지 고려하면 용산 투자 열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