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 시가 총액 1조 ‘신라젠’, 상장 연기

2017-08-25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추정 시가 총액이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장외시장의 강자 신라젠이 상장을 돌연 연기했다. 신라젠의 이 같은 행보는 올 연말경 상장 일정을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투자업계는 분석하고 잇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다음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상장 관련 이슈를 논의 후 10월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신라젠은 9월 초 상장예비심사서를 접수시킨 후 10월 말 심사를 거쳐 12월경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최소 한 달 이상 상장 일정이 지연되면서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해 수요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을 것”이라며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하며 연내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라젠이 당초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면 두 회사 모두 연말에 공모 청약을 진행하게 된다”며 “그럴 경우 투자자들의 수요가 분산돼 신라젠의 주가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엿다. 이에 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비심사 청구가 상장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기관들의 바이오 분야 투자 비중이 한정된 상황에서 두 기업이 동시에 상장하면 상호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암세포만 선별해 사멸시키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신라젠은 3세대 간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3상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내 임상3상 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항암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신라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3조~5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