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째 매물로 나온 '신용보증기금 마포사옥'...이번엔 팔릴까?
2018-04-11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지난 2012년부터 14차례나 매각에 실패했던 신용보증기금(신보) 서울 마포 사옥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부분 매각이란 걸림돌로 인해 매각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마포 사옥 매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신보는 지난 2월 수의계약을 통해 현대자산운용을 서울 마포사옥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상 20층 중 3~5층을 제외한 나머지만 101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는데, 세부조건에 이견이 있어 결국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매각에 실패했다.
신보 관계자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사옥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라며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 입찰 공고를 내고 경쟁 입찰 방식으로 사옥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지난 2015년 대구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본사로 사용하던 마포사옥은 지난 2012년부터 14차례나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신보 마포사옥은 서울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를 환승할 수 있는 공덕역과 바로 접하고 있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마포구 공덕동 신보 마포사옥은 지하 5층~지상 20층의 건물로 토지면적 3379㎡, 건물 연면적 3만 6259㎡ 규모다. 용적률은 700%다.
신보가 서울지점으로 사용하는 3~5층을 제외하면서 3개층 전용면적 만큼의 토지면적도 제외돼 토지면적 2845.09㎡, 건물 연면적 3만 530.21㎡만 매각대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보의 매각 조건이 유찰의 원인”이라며 “신보가 서울 지역 영업을 위해 지상 20층 건물의 3~5층은 계속 보유하고 건물의 나머지 부분만 매각한다는 방침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매우 달갑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