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이슈 급부상에 대선주자들, 보수층 공략

문재인·안철수 ‘우클릭’ 홍준표유승민 ‘안보는 보수’ 지지층 공략

2018-04-11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풍’이 한차례 거쎄게 몰아칠 기세다. 대선주자들도 초 긴장 상태다. 안보 이슈로 자칫 역전에 재역전을 당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은 중도 보수층 공략에 나선 양상이다.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오는 25일 한반도 근해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우클릭’을 통한 중도 보수층 공략에 나서고 있고, 범보수진영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안보는 보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 하고 있다. 우선 문 후보는 안보 이슈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 후보는 “5당 대표와 대선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긴급안보비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하며 “한반도 위기설 및 긴장관계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안보 이슈 부상으로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사드배치 반대였던 기존의 입장을 최근 바꾸며 보수층 끌어모으기에 나설 정도로 보수표 모으기에 분주하다. 사드배치를 반대해온 국민의당은 당론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안 후보가 안보에 대해 불확실한 모습을 보일 경우 반사이익은 홍 지사와 유 후보가 누릴 가능성이 크다. 홍 후보는 판문점과 임진각을 연달아 방문했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보수층의 지지기반 대구·경북(TK)지역을 공략한데 이어 안보 이슈를 띄워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에서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의 대북정책이 지금과 같은 국가안위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선다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도 없이 북한을 선제타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유 후보는 “사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무기”라며 “중국 정부가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방주권 침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어떤 명확한 징후가 보이면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옵션이 한·미 간 테이블에 올라왔다”며 사드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