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증가세에 초소형아파트 인기
2018-04-12 정순길 기자
[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축소되는 반면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갈수록 더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홀로족의 지속적인 증가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68만 9091건으로 전년 80만 8486건 대비 14.8% 감소했다.
반면 전용면적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은 2015년 6.8%(5만 5155건)에서 지난해 7.0%(4만 8124건)로 소폭 증가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초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꺼지지 않는 초소형아파트 열기 초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송파헬리오시티’는 전용면적 39㎡의 경우 139가구 모집에 1만 418명이 몰려 7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9㎡C형은 4가구 모집에 1338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334.5대 1에 육박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주상복합 아파트 ‘방배마에스트로’는 118가구를 모두 전용면적 51㎡ 이하로 구성했는데 평균 청약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다. 일부 유형은 경쟁률이 109대 1까지 치솟았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전용면적 49㎡는 28.9대 1, 7월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 전용면적 49㎡는 4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초소형 아파트는 가격 상승률 면에서도 중소형이나 대형 아파트를 훨씬 넘어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초소형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737만원에서 926만원으로 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 아파트는 17%, 85㎡ 초과 아파트는 불과 2% 상승하는데 그쳤다.
KB국민은행 부동산팀 관계자는 “초소형 아파트는 비슷한 규모의 오피스텔보다 전용률이 높고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비슷한 상품인 오피스텔보다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차 시설을 더 잘 갖추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인 가구의 초소형 아파트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설사도 이런 수요를 만족할 초소형 아파트를 다양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