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공세 등 네거티브 3차 토론

정책토론 실정…후보들 자질 논란 가열

2018-04-24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지난 23일 오후 열린 각 정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도 지난 1, 2차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정책토론이 실종된 네거티브 토론만 난무하자 유권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도 안보 정책과 송민순 회고록 등을 두고 색깔론 공세를 주고 받으면서다. 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여서 어느 때 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지만, 후보자들은 자신의 정책과 타 후보의 정책을 검증하기 보다는 구시대적 색깔론과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후보들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토론회의 주제는 정치, 외교, 안보 분야였지만 토론회가 시작되면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정책 보다 각 후보자들이 상대 후보를 깍아 내리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로 변질됐다는 평가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자서전과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홍 후보에게 질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2시간 토론회 동안 단 한차례도 질의를 하지 않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해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문 후보는 “저는 유 후보가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대선 길목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은 좀 실망스럽다”며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론을 내렸다고 배석했던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고, (같은 달) 18일 회의 내용도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이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 제대로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심 후보도 유 후보를 정조준했다. 심 후보는 “이 문제에서 중요한 건 정부 결정이 잘 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진실공방이 아니다. 제가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총리급 회담이 열렸을 때로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의 기회에 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문 후보를 거들었다. 심 후보는 이어 “문 후보가 처음부터 단호하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면 이렇게까지 논의가 비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문 후보와 유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홍 후보와 문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문 후보가 홍 후보를 향해 “성완종 회장 메모에 나와 있는 홍 후보는 유죄냐”고 따지자 홍 후보는 “그렇다면 문 후보가 왜 두 번씩이나 성 회장에 대해 사면을 해줬느냐”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그러자 “이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가장 없는 후보가 홍 후보다”며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며 돼지 흥분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홍 후보는 “45년 전의 일을 스스로 발히고 국민에 용성을 구했고, 아까 사과를 하지 않았느냐. 또 그것을 물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발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문 후보 간의 격돌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이라고 공개하며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다 있다. 또 지역위원장에게 배표했고 여러 가지 내용이 있는데 저의 딸과 아내 등 취업비리, 채용비리하고 하면 권력을 가지고 외압을 하거나 돈으로 매수하는 두 가지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로 이적하는 게 특혜인지, 권력실세의 아버지 둔 아들이 5급 직원으로 채용되는 게 특혜인지를 국회에서 환노위와 교문위를 열어 투명하게 점증 받는게 좋다.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요구에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저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라”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렇듯 후보자들간 지루한 공방이 토론내내 이어지자 국민들은 ‘한심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