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못 피한 ‘아모레퍼시픽’...1분기 당기순익 18.2%↓
2018-04-24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에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고스란히 찬물을 끼얹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감소해 역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까지 사드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 나와 당분간 주가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을 4177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이에 대한 전망치를 무려 9.4%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554억원으로 5.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662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세가 꺾인 이유는 핵심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1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최근 3년간 아모레퍼시픽 연간 영업이익에서 1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5.8%일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부진으로 최근 반등하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 대비 1만 500원(3.31%) 하락한 30만 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우려에 하락세가 지속되던 주가는 이달 들어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각각 12.8% 상승한 바 있다.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감소폭이 2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사드 보복 강도와 지속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하반기에도 실적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