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신화 무너지나...미래사이언스 기업 회생 절차 돌입

2018-05-08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한 때 스팀청소기를 필두로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던 미래사이언스(舊 한경희생활과학)가 지난 4일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미래사이언스는 올해 초 은행권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 up)’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기업 회생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회생법원이 오픈함에 따라 은행의 체인지업 프로그램 보다 기업회생절차가 회사 정상화에 더욱 효율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으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월 2일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회생전문법원으로 행정법원이나 가정법원, 특허법원처럼 별도의 법원 급 조직을 갖추고 기업·개인의 회생·파산 사건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원이다. 아울러 기업·개인의 회생 절차를 담당한 舊 서울중앙지법 파산부가 인력을 보강해 20년만에 전문 법원으로 독립해 존속가치가 높은 기업의 회생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미래사이언스의 회생 절차가 개시 되면 서울회생법원은 회계법인을 선임해 회사를 실사한 뒤 회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으로 회생을 개시하게 되면 기존 채무에 대한 감면 및 상환 유예가 되며 새로운 투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사이언스는 재도약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미래사이언스가 체인지업 프로그램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던 지난 2월 스마트포트 첫 론칭 방송에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듀얼무선 진공청소기 ‘타이탄’을 론칭해 연달아 완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고 품질 좋은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경희 대표는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년 가까이 외산 가전브랜드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출시, 국민기업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위기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한컴이 ‘아래아한글 815’판으로 상징되는 범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회생한 것처럼 국민의 사랑으로 커온 한경희생활과학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대표는 “회사가 어렵다는데 미력하나마 제품 구입으로 돕고 싶다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강력한 회생의지를 가지고 회생절차를 밟아 성실히 채무 상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