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억달러에 AI 기업 '래티스 데이터' 인수

2018-05-15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Lattice Data)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온라인 매체인 ‘테크 크런치’는 애플이 최근 2억달러에 래티스 데이터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래티스의 엔지니어 20여명이 애플에 합류하게 된다. 래티스 데이터는 ‘다크 데이터(dark data 컴퓨터가 분석하기 어려운 이미지, 텍스트 비정형 데이터)’를 텍스트와 이미지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유용한 정형 데이터로 바꿔 주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다크데이터 발굴 툴 ‘딥다이브’를 상용화하며 설립됐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퍼드 컴퓨터과학 전공 교수와 마이클 카파렐라 미시건대 컴퓨터과학 전공 교수가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 이들은 각각 래티스의 수석 과학자와 최고기술경영자 직을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래티스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다크 데이터 분석의 유용성과 미래적 가치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IBM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생산된 데이타 70~80%가 다크데이타이기 때문에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래티스의 기술은 그동안 인신매매 등 국제범죄, 의학 연구와 고생물학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됐다. 또한 더 나은 데이터 피드를 작성하여 AI 시스템을 학습하는 데 일조했다. 이날 테크 크런치는 애플이 애플지도나 자율주행차량용 데이터, 의료분야와 각종 연구 자료 검색 분석에 딥다이브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이 자체 개발한 AI 비서 시리(siri)의 성능 향상에도 래티스의 데이터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기술필요에 따라 소규모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기업인수의 목적이나 계획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