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진 ‘블록체인 기술’...물류로 확대

2018-05-16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온라인 상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생성을 위한 기술로 잘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이 물류로도 확장된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물류 데이터를 중앙 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선주·육상 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발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국내 육상에서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망을 활용해 컨테이너 화물 위치 추적 및 관리 체제를 구현했했다. 특히, 해상에서는 해상 운송중 상태 정보를 수집했다가 항구 도착 시 정보를 일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물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계해 원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화물의 위치와 상태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컨테이너 화물의 위치 정보는 물론 컨테이너의 온도·습도의 관리 정보가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자동으로 수집되고 물류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렇게 되면 화물 운송 수단이 육상에서 해상, 해상에서 육상으로 바뀌더라도 화물 내용과 상태를 확인하고 새롭게 등록할 필요 없이 데이터의 내용이 그대로 유지된다. SK C&C 관계자는 “물류 업무 효율화에 따른 운송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해운사나 육상 운송 사업자 별로 자체 시스템을 사일로(Silo)로 구축 운영하고 있어 중간에 선사나 운송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 및 물류 관리 상태는 모두 새롭게 확인·입력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화물 이동 중에 누군가 물류 정보와 관리 상태를 허위 기재해도 적발이 어려워 화물에 피해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화주들이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운송 중 관리 부실로 발생할 수 있는 과실에 대한 실시간 파악·대처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SK C&C는 선하증권(B/L), 신용장(L/C)과 같은 각종 거래원장을 블록체인에 등록해 원본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했다. 아울러 한국발~상해착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의 시범 적용 테스트까지 마쳤다. SK C&C 관계자는 “SK C&C의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는 SK의 사물인터넷과 첨단 물류 기술, 공급망 관리 시스템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물류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을 블록체인으로 묶음으로써, 해운사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블록체인 기반 e-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