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권, 2분기 적자 전환...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인 듯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2조원 손실
2017-09-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2분기 국내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특수은행들의 적자 확대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부실채권비율과 BIS비율 등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중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2분기중 국내은행은 4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2조 2천억원 순이익 대비 2조 6천억원이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일반은행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천억원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특수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2조원이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조 3천억원 급감했다.
또한 올해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9%로 지난 3월말 1.87% 대비 0.08%p 하락했다.
이는 2분기중 대손상각 등 9조 1천억원의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8조 2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를 웃돌은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6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은 각각 14.39%, 11.77%, 11.39% 수준으로 지난 3월말 대비 총자본비율은 0.41%p, 기본자본비율은 0.25%p, 보통주자본비율은 0.33%p 등 모두 상승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과 BIS비율 등 건전성은 개선된 것은 부실채권현물출자와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이 2조7천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여신, 미사용한도 축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2조3천억원이나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게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중 국내은행의 ROA(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0%p, 6.62%p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ROA와 ROE가 각각 0.17%, 2.30%로 최근 10년 평균과 선진국 수준 대비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2분기중 순이자마진은 1.56%로 전년 동기 1.58% 대비 0.02%p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 0.01%p 상승했다.
또 비이자이익은 1조 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안심전환대출 양도와 관련한 취급수수료 등 일회성 이익의 소멸로 전년 동기 2조 5천억원 대비 6천억원 감소했다.
2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6조 3천억원으로 조선업 등 일부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일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전년 동기 2조원 대비 4조 1천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