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최대주주,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 변경
수출입은행, BIS 기준 충족될 듯
2018-05-3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수출입은행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KAI 주식 1820만 4485주를 수은에 현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주당가액은 이사회 의결 직전 영업일인 지난 26일 종가 기준 6만 4100원으로 책정됐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100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산은이 KAI 주식 5000억원 규모를 현물출자한 것을 포함하면 총 출자금액은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은은 KAI의 기존 보유분 7.74%에 이번 출자분 18.68%를 더해 26.41%로 증가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반면 산은은 KAI의 지분 0.34%만 보유하게 된다.
이번 현물 출자에 따라 산은의 수은 지분율은 15.5%(자본금 1조 6536억원)에서 23.9%(2조8205억원)로 늘어난다.
KAI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변경되지만 경영에 대한 주요 결정은 기존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2조 9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본을 확충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자기자본비율(BIS)이 9%대로 하락한다. 정부는 적정 자기자본비율로 10.5%를 책정하고 있어 수출입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정부가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입은행은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비율을 10.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