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시장 규모...세계 14위
2017-09-02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3년마다 발표하는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에서 우리나라가 지난번 발표 대비 한 단계 상승한 세계 1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올해 세계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5조 1000억달러로 3년전 대비 5.0% 감소했다.
BIS가 해당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지난 1986년 이래 외환시장 거래액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물환 거래 규모가 1조 6540억달러로 지난 2013년 대비 19.2% 급감한 점이 영향을 끼쳤으며, 외환 거래 바탕이 되는 세계 무역 거래가 최근 들어 위축된 결과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478억 1000만달러로 3년전 대비 0.6% 증가했다. 세계 외환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3년전과 동일했다.
국가별 순위는 조사 대상국 52곳 가운데 1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론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순위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해당 조사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2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01년 16위, 2004년 16위, 2007년 18위, 2010년 13위, 2013년 15위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전체의 37.1%를 차지한 영국이다.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이 2조 4260억달러인 영국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3년전 대비 3.7% 감소했다.
또 미국(19.4%)과 싱가포르(7.9%), 홍콩(6.7%), 일본(6.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국의 거래비중은 전체의 77.2%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200% 기준)는 미국 달러화(87.6%)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유로화(31.3%), 일본 엔화(21.6%), 영국 파운드화(12.8%), 호주 달러화(6.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4.0%)는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0대 거래 통화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원화는 거래비중이 1.6%로 15위다.
우리나라 장외 금리파생상품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66억 2000만달러로 15.6% 감소했다.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에서는 하루 평균 2조 7000억달러가 거래됐다. 이는 3년전보 대비 15.4% 증가한 수치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직전 조사(0.3%)보다 다소 하락했다. 국가별 순위는 17위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