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원태 사장, 대한항공에 ‘올인’...5개 계열사 대표 사임
2018-06-16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에만 올인한다는 전력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일김몰아주기 증에 대한 재벌개혁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는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IT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 중인 그룹 IT 계열사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이 대한항공에 무상 증여될 계획이다.
유니컨버스는 그룹사 네트워크인프라와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등을 맡은 기업으로 조 회장 이하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이번 조치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제기됐던 의혹을 선제적으로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동안 조 사장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전반적 경영 현황을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책을 맡아온 바 있다.
한진그룹 고위 관계는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보다 투명한 기업 경영을 위한 사회적인 요구에 발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