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쉬움만 쌓이는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의 대처
2017-09-04 파이낸셜리뷰
최근 각종 언론들은 한진해운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한때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 선사로 수출입 물류를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물론 귀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캐쉬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지금까지 한진해운은 북미와 유럽, 대서양 등 세계 3대 기간항로를 포함해 116개 항로 3600여곳의 목적지에 화물을 운송해 왔다.
그랬던 한진해운이 지난달 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회사의 앞날은 안개속에 가려지게 됐다. 창업 1세대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수출보국이라는 큰 뜻을 품고 설립한 한진해운이라 그 안타까움은 더 하다.
지난 1일 금융위원회는 관련 관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진해운 사태로 야기되는 물류대란을 대비한 비상 회의가 소집됐다. 회의는 뚜렷한 답이 없이 흐지부지 끝이 났다.
이와 관련 수출과 관련된 각 기업들은 속을 끓이고 있다. 뜨뜨미지근한 정부의 대처에 한숨만 늘고 있는 상태이다.
문제는 정부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는 법원의 결정의 나기 전 단순한 자금의 논리가 아닌 산업전반에 거쳐 검토를 조금 더 신중히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법정관리 결정 이후 한진해운 선박들이 세계 주요 항구에서 업무정지가 되면서 벌어진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관련 기업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4일 미국의 대형 화주들은 이미 법적 소송에 나섰으며, 미국 정부가 나설 경우 한·미 간 통상마찰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결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는 나라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정부는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숙고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방법으로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해결책 제시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