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R&D에 집중하니 일자리 창출 극대화"

2018-06-21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한미약품이 집중 투자중인 R&D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제약산업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임상약 공급 및 상용화를 위한 경기도 평택플랜트의 상시 고용 인력(정규직)이 최근 3년새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평택플랜트는 글로벌제약기업인 사노피와 얀센 등에 기술이전된 바이오신약의 임상약 및 상용화 이후 생산을 맡는 R&D 생산기지로, 투자를 본격화한 지난 2013년 49명이었던 인력이 2017년 현재 456명으로 급증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 임직원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49명, 2014년 107명, 2015년 224명, 2016년 384명, 2017년 현재 456명으로, 매년 58~160명씩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고형제 등 완제의약품 생산기지인 경기도 화성시 팔탄플랜트 역시 최근 3년새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한미약품은 팔탄플랜트스마트공장 건설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스마트공장 투자가 시작됐던 지난 2014년 400여명이었던 근무인력이 현재 5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급증하는 바이오 분야 인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급 학교와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 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신약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한편, R&D 지속을 위한 최첨단 플랜트 시설에도 수천억원대 액수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햇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도 수백명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교육인프라 등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여전히 신규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120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제약바이오산업 시장 규모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로 미약하지만, 한미약품을 비롯한 여러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착착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첨단 기술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이면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강조하는 ‘R&D’와 ‘일자리’ 부문에 제약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므로, 제약 기업들이 R&D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정부가 더욱 힘써 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국정자문위원회 사회분과 김연명 위원장은 ‘보건의료 미래 산업비전 간담회’에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신 산업분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한미약품이 체결한 3조 5000억원대 당뇨신약 기술협정(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은 스마트폰 700만대, 소형차 35만대 판매수익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국가차원에서 의료바이오 분야 우수인재 육성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