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청문회, 시작 전부터 ‘충돌’
한국당이 부착한 항의 벽보 발단…여당 항의
2018-06-29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9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섰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중복게재 의혹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청문회장 바깥 복도에 부착했고, 이에 여당이 항의하면서 한 때 청문회장은 파행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한국당은 청문회 시작 전에 청문회장 앞 복도에 ‘김상곤 석사논문 표절 사례’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부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본격적인 청문회에 들어가기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항의했다.
우선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라며 “그런데 들어오다보니까 상임위장 밖 벽에 일방적인 주장으로 가득 찬 내용들이 도배가 돼있다. 제가 의정활동하면서 청문회장 밖에 저런 내용들을 붙여놓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청문회를 통해 검증할 내용을 밖 벽에 붙여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하는 것이고 다른 의견이 있음에도 일방적 주장을 붙여놓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밖에 있는 것을 철거하도록 지시하길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및 바른정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을 지적하면서 잇따라 항의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오늘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만큼 검증을 회피하는 후보자는 처음 본다”며 “인사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며 국회 인사검증을 거부하는 후보자를 상대로 과연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지 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복도 벽에 붙어 있는 광고물 철거 문제는 여당 의원님들이 회의 시작 전에 저한테 와서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 했을 때 제가 ‘가급적이면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표시는 허용하는 쪽으로 여당이 받아들이는 게 어떻겠느냐’ 말씀 드리면서 여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국회사무처에서 적법성·적절성·허용가능성을 판단해 적절 조치를 취해달라 요청했고 사무처에서 (벽보를) 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회사무처 측은 청사관리규정에 의거해 해당 벽보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복도는 청문회장 내 질서유지랑 상관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장께서 게시된 내용을 사실상 철거하라고 사무처에 요청한 것은 위원장의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위원장의 직무남용과 편파적 진행에 대해 야당 의원들께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자료제출 요구와 의사진행발언으로 청문회 개의가 늦어지자 여당 쪽에서는 “우리 야당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 “청문회부터 열자” “청문회 좀 합시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빗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