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허무는 ‘한미약품’...임원 4명 중 1명은 여성

2018-07-04     전민수 기자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한미약품의 근무하는 임원 가운데 4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10대 대기업 평균 여성임원 비율인 2.4%(출처: 재벌닷컴, 2017.04.04)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4일 한미약품이 양성평등주간(7월 1일~7일)을 앞두고 자체 조사한 그룹사 인력 분포 현황에 따르면 한미약품(지주사 한미사이언스 포함) 전체 임원(이사대우 이상) 46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24%를 차지했다. 한미약품 전체 임직원 수는 2246명으로 이 가운데 640명(28%)이 여성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전체 여성 임직원 비율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유리천장’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미약품의 여성 임원은 전무 1명, 상무 6명, 이사대우 4명으로, 임상, 개발, 해외사업, 연구 등 전문 분야뿐 아니라 과거 남성 임원이 주로 맡았던 공장 책임자, 마케팅·비즈니스 부문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경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여성의 유리천장을 허무는 양성평등 정책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60대 상장 제약회사들의 여성 임원 비율은 10% 미만으로, 한미약품은 그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한미약품의 R&D 업무가 집중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본사와 경기도 동탄 연구센터의 경우 전체 근무 인력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본사는 임직원 290명 가운데 165명(57%), 연구센터는 113명 가운데 62명(55%)이 여성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양성평등 문화 정착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시책도 펼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출산 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으며, 여성전용 휴게실 등을 설치해 여성 직원들의 편의를 높였다. 자녀 출산 시 15만원 상당의 ‘아기용품들을 담은 바구니’ 선물을 제공하고, 출산휴가 이후 복직시 남녀 구분 없이 탄력근무제를 적용중이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송파구청에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한미약품 계열사 제이브이엠(JVM)은 최근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한미약품의 기업이념인‘인간존중’과 ‘가치창조’실현을 위해 양성평등과 여성친화 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복지 서비스 확충 및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우수 여성 인력 고용을 확대하고 여성 임직원들이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