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6월 美·中서 고전...올해 실적 ‘경고등’

2018-07-0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5만 45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3%나 급감한 수치다. 기아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5만 6143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저조로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6월 4.4%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3.7%로 하락했다. 기아차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3.8%로 줄었다. 반면 미국시장에서 지난달 도요타의 판매량은 20만 23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닛산은 1.6%, 혼다도 0.8% 늘었으며, 폴크스바겐의 경우도 9.9%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엑센트와 투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와 관련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판매량은 1만 2586로 31.4%, 쏘나타는 9547대로 19.5% 줄었다. 반면 투싼은 1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39%, 엑센트의 판매량(5028대)도 60.2% 늘어 선전했다. 기아차의 경우 K3(수출명 포르테)와 K5(수출명 뉴옵티마)의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3%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SUV인 쏘렌토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카니발(수출명 세도나)의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누적 판매량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34만 63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4%, 기아차는 29만 57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64만 2096대로 총 8.6% 줄었다. 올해 상반기 도요타의 판매량(115만 5165대)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혼다는 79만 2355대로 0.1% 줄었다. 반면 닛산은 87만 4264대로 2.8% 늘었고 폴크스바겐은 29만 3453대로 7.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 판매전략을 렌처카 등 싼 값에 많이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 값을 받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바꾸면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다”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강화해 하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