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산은 경영평가 불복...법적 대응 강구할 것”

2018-07-1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통보하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일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도 적자를 냈다며 경영평가 등급을 'D'로 부여했다. 이에 대해 10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경영평가는 특별한 목적에 따라 이뤄진 부당하고 인위적인 결정이므로 이에 불복하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경영평가는 경영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이뤄지는 데,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는 59.2점으로 2015년(42.4점)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산은은 정성적 평가 부문에서 2015년보다 18.1점 떨어진 10.6점을 부여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산은은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 등급을 'D(70점 미만)'로 맞추려고 일부러 정성적 평가점수를 낮췄다”며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점수는 최소한 전년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의 이 같은 평가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협조하지 않은 결과라고 자체 진단했다.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산은은 금호아시아나에 상표권 사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매출액 대비 0.2%의 사용 요율로 최대 20년 동안 쓰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는 산은이 너무 헐값을 제시했다며 사용 요율로 0.5%, 의무 사용 기간으로 20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사용 요율은 받아들이고, 사용 기간은 12년 6개월로 역재안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은 그동안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상표권에 대해 협조를 하지 않으면 경영등급을 'D'로 평가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해 경영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낮춘 바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이한섭 사장은 “산은의 경영평가는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이에 불복한다”며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제기 및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