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칼날에 우수수 떨어지는 ‘하림 계열 株’
2018-07-2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그룹 부당 승계 의혹과 관련해 직권 조사중인 가운데 20일 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격인 제일홀딩스를 비롯한 하림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 상장사는 총 7곳으로 코스피 4곳(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 팬오션)과 코스닥 3곳(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하림)이다.
이날 종가 기준 하림그룹의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제일홀딩스는 전날 대비 200(-1.09%)원 하락한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같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중인 하림홀딩스와 하림은 전날 대비 각각 35원(-0.87%), 180원(-3.66%) 떨어졌다.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중인 선진은 전날 대비 250(-1.3%)원 하락했으며, 팜스코와 엔에스쇼핑도 각각 250(-1.98%), 100(-0.59%) 하락했다. 팬오션은 유일하게 보합세를 유지했다.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9일 조사관 50여명을 하림 본사로 보내 계열사 간 거래 자료, 매출표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후 대기업집단에 대한 공정위의 첫 조사 착수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0)이 5년 전 장남 김준영 씨(25)에게 비상장 계열사인 ‘올품’ 지분 100%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당 지원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품은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 격인 제일홀딩스 2대 주주(지분 26.44%)인 한국인베스트먼트의 100% 모회사로, 자체적으로도 제일홀딩스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영 씨가 올품을 통해 사실상 제일홀딩스 1대 주주인 김 회장(29.74%)보다도 많은 지분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올품 양도 당시 김준영 씨가 당시 100억원의 증여세만을 내고 자산 10조원 규모의 하림그룹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림은 올해 5월 자산총액 10조500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이상·대기업 집단)으로 처음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