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오뚜기, 14개 대기업과 나란히 청와대 간다”

2018-07-23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文대통령이 오는 28일 기업인들과 만나 일자리창출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로 한 가운데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초청대상 기업명단에 올라 화제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과 대한상의 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이다. 정부 측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후 기업인과의 첫 공식 간담회로 ‘더불어 잘 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등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과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이나 대중소기업 상생방안 등을 두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오뚜기 참석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어서 초청해 격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기준 비정규직 비율이 1.1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대형마트 시식코너에 파견하는 직원의 경우 비정규적이 일반적이지만 오뚜기는 시식 사원까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현 정부 입장에서 보면 오뚜기는 모범 기업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는 조미식품류와 소스류, 면류, 유지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중견기업이다. 아울러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는 지난 2015년 ‘진짬뽕’을 출시한 데 이어 ‘볶음진짬뽕’,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이 지난해 타계하면서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오뚜기는 최근 일부 기업들의 관행처럼 되버린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와는 반대로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1500억원대 상속세를 정상적으로 납부해 타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착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한 선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