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18-07-25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우선매각협상대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가격으로 600억원 가량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보유한 지분 10.04%가 매각대상이다. SK는 케이프투자증권과 다음달 2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가격 조건에서는 큐캐피탈이 앞섰지만 비가격 조건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우위를 보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고, 노조 측의 반발이 덜해 인수 후 통합(PMI)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 후 5년 간 고용을 보장한다'는 확약서를 매각 주관사에 제출한 바 있다.
아울러 케이프투자증권은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SK증권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전망이다. 유상증자로 SK증권 지분을 30%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인수대금과 유상증자대금을 합치면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인수금융을 조달하고, 사모펀드(PEF)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또 SK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사모펀드, 채권사업에 특화하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거래에 집중하는 PMI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SK그룹이 자금이 필요해서 SK증권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 아니다. 이에 따라 가격 외 요소가 매각을 결정짓는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이 내세우고 있는 고용보장과 'SK' 브랜드 사용, 유상증자 등이 매각의 핵심 포인트다.
큐캐피탈의 경우 SK증권 노조가 크게 반발하면서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를 한 것으로 안다”며 “매각가격보다는 가격 외 요소가 이번 매각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