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햄버거병’에 발목잡힌 맥도날드...해외선 ‘훨훨’

2017-07-27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한국에서 ‘햄버거병’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맥도날드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눈부신 실적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4억 달러(약 1조5700억원)을 달성해 주당순이익은 1.7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1.62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억5000만 달러(약 6조7500억원)을 거두면서 5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예상외의 실적을 거두자 뉴욕 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도 4.75% 상승한 159.07 달러에 장을 마감됐다. 연초 110달러 후반대였던 맥도날드 주가가 전반기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30% 넘게 상승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맥도날드가 신제품과 저렴한 음료 제품 출시로 깜짝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맥도날드는 ‘시그니처 버거’라는 프리미엄 수제버거와 1달러 가량의 저렴한 과일음료로 공세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가 '정크푸드'라는 인식과 치열한 동종업계와의 경쟁으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으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냉동육만을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냉장육 패티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기호 변화에 따라 냉장 패티를 도입한 것이다. 아울러 올해 초 댈러스와 오클라호마 등 일부 지역의 매장에서만 판매했으나 현재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또한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배송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인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중국 등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영국 맥도날드는 지난 4월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티브 이스트브룩 맥도날드 CEO는 “우리는 더 나은 맥도날드로 개선하고 있고 이를 많은 소비자들이 알아가고 있다”며 “메뉴 혁신이 4년째 고객이 감소하던 흐름을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