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입 대기’ 투자자예탁금 26조원…연중 ‘최고액’

2018-08-01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주식이나 펀드를 매입하려고 현금으로 넣어둔 금액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증권사에서 자금을 대출 받아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연중 최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딜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6조612억원에 달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조1천439억원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이 2015년 말 기준 20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조8천억원으로 1년 동안 8천400억원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또한 투자자예탁금 26조612억원은 지난해 6월 17일 기록한 26조1809억원 다음으로 역대 2위 기록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450선마저 돌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증시 활황에 빚을 내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도 증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은 최근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8조5833억원으로 전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 8조6160억원, 26일 8조6570억원으로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주식을 팔거나 펀드를 환매한 자금을 증권계좌에 남겨두면 투자자예탁금이 일시에 늘어나기도 하지만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 주식시장 진입이나 재진입을 노리는 자금이 불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대기성 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어도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