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채권 시장 데뷔...“생산 설비 증설 목적”
2017-08-09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채권 시장에 데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보급형 차량인 ‘모델3’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5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는 2025년으로 발행 금리와 가격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사채 발행으로 조달될 자금은 테슬라의 모델3의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 관계자는 “테슬라의 채권 금리는 5.5%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지옥(Production Hell)’이라는 표현을 쓰며 “모델3 생산 과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의 회사채 발행은 이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인 셈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현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타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채권 시장에 발 들여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고위험군 채권 시장에 데뷔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위스턴 모닝스타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생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모델3 출시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월가는 테슬라의 회사 채권 발행 이후에도 회사가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