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티브·월드페이 합병,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탄생”

2018-08-10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카카오페이와 삼성페이 등 우리나라에서도 전자결제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결제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 CBS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결제 서비스 회사 밴티브(Vantiv)가 영국의 라이벌 월드페이(Worldpay)를 80억 파운드(11조8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월드페이는 영국 최대의 결제업체로 하루 3100만건의 모바일과 온라인, 매장내 결제를 처리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해 있는 밴티브는 월드페이 주식을 지난 7월 3일 종가에 24%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3.97파운드(총 80억파운드)로 인수하고 부채 상환을 위한 13억파운드를 지급한다. 합병 회사의 이름은 월드페이로 잠정 결정하고 양사의 최고경영자들이 공동 CEO가 된다. 찰드 드러커 밴티브 CEO가 합병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이사회는 밴티브 측 7명과 월드페이 측 4명으로 구성된다. 본사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의 밴티브 본사를 유지하되, 런던을 글로벌 영업 허브로 두기로 했다. 합병 회사는 전 세계 146개국에서 300 가지 이상의 결제 방법을 통해 연간 1조5000억 달러의 결제와 400억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 e커머스 결제서비스 회사가 된다. 양사는 관계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경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밴티브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당초 밴티브와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이 월드페이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렸으나, JP모건 측은 “초기 단계에서 인수 여부를 검토했지만, 인수 제안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 전 세계가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하면서 결제 분야는 급성장하고 있다”며 “점점 많은 사람이 현금 대신 카드를 내며, 온라인 쇼핑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비용절감을 노리는 결제 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들도 결제업체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