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학계 여기에 여당까지도…

박기영 본부장 자진사퇴 요구…靑도 여론 주시

2017-08-10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야당과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내에서도 자진사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에도 이러한 당내 분위기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당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개적인 입장표명이나 의견전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도 국민여론을 지켜보고 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의 분위기는 ‘자진사퇴’ 요구쪽이 매우 강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당내에서 박 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과학기술 핵심공약을 맡기기에 부적합 인물’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같은 상임위 여당 소속 한 의원은 “여야, 학계, 시민단체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인사에 문재인정부의 과학기술 핵심공약을 맡길 수 없다”면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20조원의 연구개발비(R&D)를 좌지우지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중요한 본부로 이 공약 탓에 과학기술인들이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공은 이제 청와대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일단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임명 당시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R&D 컨트롤타워로 중요한 자리이고 경험이 필요해서 인사한 것”이라는 자신감이 조금은 위축된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선 대통령의 인사권은 좀 중시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청문회 대상은 아니지만 본인이 오늘 오후 기자회견 연다고 했으니 해명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