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먹거리 현실화 되나...스위스, ‘곤충버거’ 판매 허용
2018-08-15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곤충으로 제작된 패티를 식량대용으로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곤충 음식이 스위스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통해 다음 주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가 식품 안전법이 개정됨에 따라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슈퍼마켓 체인 ‘쿱’(Coop)에서 밀 웜을 넣어 만든 곤충 버거, 곤충 볼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위스의 대형 유통업체인 쿱은 오는 21일부터 스타트업 기업 에센토가 제조한 곤충버거와 곤충볼을 베른과 취리히, 제네바 등 대도시 매장에서 판매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식품과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외형이지만, 에센토가 제조한 음식은 모두 대형 애벌레인 ‘밀웜’으로 만든 것이다.
실비오 바셀지아 쿱 제품 담당 수석은 “오랜 기간 곤충을 재료로 한 아이템 개발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 스위스에서 곤충버거와 곤충볼을 판매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쿱은 소비자의 반응을 보면서 제품 판매 매장을 연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곤충버거는 순무와 셀러리, 리크 등 채소에 다양한 허브를 넣었으며, 곤충볼은 밀웜과 양파, 마늘, 파슬리, 병아리콩 등이 재료다.
에센토의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티안 베르쉬는 “곤충은 여러 면에서 훌륭한 식재료이다”라며 “영양이 풍부해 요리의 주재료로 잠재력이 있으며, 다른 자원을 낭비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이번 결정으로 공식적으로 유럽에서 곤충 식품을 처음으로 허용한 국가가 됐다.
앞서 지난 5월 스위스는 식품법을 개정해 엄격한 관리규정을 조건으로 귀뚜라미와 메뚜기, 밀웜 등을 식재료로 쓸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