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줄줄이 인하에도 소비자 반응 '싸늘'...왜?
대형마트 3사, 가격 올릴때는 '빨리' 내릴때는 '미적미적'
2018-08-23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살충제 파동’으로 소비자들의 계란 소비를 외면하는 가운데 산지 도매가가 하락함에 따라 대형마트 3사가 23일부터 계란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인하했다.
홈플러스도 한 판에 7990원이던 계란 판매가를 6980원으로 1010원 인하한다. 롯데마트 역시 6980원에 판매하던 계란 한 판 가격을 6380원으로 600원으로 내렸다.
이 같은 가격 인하에 대해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여파로 인해 최근 계란 수요가 절반 가까이 급감해 산지 도매가가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 발발 이후 22일 기준 127원으로 24.9%나 급락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계란 가격 인하 단행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 산지가가 25%나 폭락했지만 대형마트 3사의 소비자가 인하폭은 10% 안팎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서로 눈치를 보다가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뒤늦게 인하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살충제 파동'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계란 도매가는 지난 22일 기준 127원까지 폭락해 AI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지만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마진율은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AI 발생으로 산지 도매가가 급등하자 발빠르게 소비자가를 올렸던 대형마트들이 도매가가 떨어질 때는 미적대며 생색내기식 가격 인하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