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적자’에도 카카오뱅크 지분 늘리는 ‘예스24’...미래 전망은?

2018-08-28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인터넷 서점을 운영중인 예스24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시작단계인 인터넷전문은행의 불확실한 사업성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 지난해 말 기준 적자를 기록중인 예스24의 투자가 타당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예스24는 다음달 5일 실시예정인 카카오뱅크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스24는 카카오뱅크 주식 200만주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으로, 주식 취득이 완료하면 총 340만주를 확보하게 돼 지분율은 2%로 확대된다. 예스24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340억원을 기록했으나, 15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 같이 제무상황이 여유치 않은 상태에서 자기자본비율 대비 13.6%에 달하는 거액을 카카오뱅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IB)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예스24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지분 투자를 통해 온라인기반 인프라와 모바일 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며 “이용자 기반확대 및 이를 통한 장기적인 사업안정성 도모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예스24의 설명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사업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이후로 한 달 만에 신규 가입자 수가 300만명에 달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신규로 계설된 계좌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계좌의 잔고가 ‘0원’이라는 숙제도 동시에 떠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터넷은행 사업의 시작단계인 만큼 수익성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터넷전문은행, 태풍인가 미풍인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 개시 후 화제를 모으고 있으나 상당기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이 같은 분석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흑자전환 시점이 더 늦어질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급증한 자산 중에서 부실이 얼마나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러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진정한 실력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