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에 돈 못줘 가동 멈춘 현대차 중국 공장”

2018-08-30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네 곳이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현지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1·2·3공장(베이징)과 4공장(창저우) 네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5공장(충칭)이 아직 본격 가동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의 중국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이다. 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이 갑자기 가동을 멈춘 것은 플라스틱 연료 탱크 등을 공급하는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지난 22일부터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 회사인 플라스틱옴니엄의 중국 합작회사다. 이 회사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25일 기준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이징현대에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협력업체는 베이징잉루이제 한 곳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납품을 거부하는 현지 협력업체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중국 현지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대차가 다음달부터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 4종의 생산을 통해 공장가동률을 회복시키려는 계획도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보복 여파로 올 1~7월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한 41만5000대에 불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 탱크는 자동차의 필수부품이기 때문에 이 부품이 공급되지 않으면 가동 재개가 힘든 상황”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