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 조윤제·中 노영민·日 이수훈

3강 대사 내정…아그레망 절차 진행 중

2018-08-30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초대 주미대사에 조윤제 카이스트 초빙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의원, 주일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문 정부 출범 110여 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들 내정자들은 미·중·일의 임명동의 절차(아그레망)가 끝나면 임명장을 받고 본격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초대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조윤제 現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주중화인민공화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노영민 前 국회의원, 주일본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에 이수훈 現 경남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당사국에 대사 임명 동의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윤제(65세)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제금융기구 경제분석관,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다양한 실무 경력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경제 분야 전문가다. 주영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적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주미 대사라는 중책을 맡아 한·미 FTA, 북핵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들을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와 국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영민(60세) 내정자는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3선 국회의원(17·18·19대)으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다. 3선 국회의원 출신답게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정무적 감각, 탁월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다.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국제관계의 방향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는 평가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 사드 배치와 경제 제재 등 복잡한 대(對)중국 외교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를 보다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수훈(63세) 내정자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과 존스홉킨스대에서 사회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북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다양한 국정 자문 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학자로서 이론적 전문성을 현실 접목을 위해 노력해온 외교·안보 전문가다. 박 대변인은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과거사와 역사문제를 매듭짓고, 양국 간의 신뢰를 회복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번 3개국 대사 인사는) 외교 관례상 당사국과의 임명절차가 끝난 후 발표해야 하나, 주요국 대사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커 이날 임명 동의(아그레망) 절차 진행과 동시에 내정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미·중·일 3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모 일간지의 내정사실 보도가 나오자 난색을 표하며 “이는 상대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면서 빠른 내정인사 발표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