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價 폭락에도 흔들림 없는 대형마트 계란값”
2018-09-04 이영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산지 계란값이 폭락한 가운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소폭 내림세에 그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가격을 급등시켰던 대형마트의 행태와 상반된 모습이다.
4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던 대란(무게 52~60g) 1개의 산지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30일에는 105원까지 40% 가량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계산으로 따져봐도 30개 한 판 가격이 5070원에서 3150원으로 급락한 셈이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장소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지난달 27일 기준 계란 30개 한 판 가격을 5980원으로 인하했지만, 이후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 가격이 급락했지만 계란 집하장이나 계약 농가들이 계란을 공급하는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계란 수요가 몰리는 추석 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산지 가격이 폭락했지만 장기 계약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추석 명절을 대비한다는 해명은 시장에서 설득력을 잃은 모습이다.
이와 관련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중간 상인과 계약 관계에 따라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은 대형 마트의 이익만을 고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