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텐더홀서 충돌한 여야 의원들

피켓시위한 한국당, 민주당·바른정당과 ‘막말 고성’

2018-09-04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80여 명의 의원들이 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본회의장 바로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다 다른 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막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의총을 마친 뒤 본회의장 앞에서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시도 규탄’, ‘국민 지킬 북핵대책 즉각 강구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에 입장하던 민주당 의원들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국민들도 알아야 해요”라며 한국당 의원들의 모습을 중계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손 의원을 제지했고,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손 의원을 향해 “찍지마”, “사드 댄스나 한 번 더 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이 지난해 경북 성주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 때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사드 반대 노래자랑에 나가 가발을 쓰고 춤추고 노래부른 일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야당인 바른정당과도 갈등을 빚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보수정당이 안보 위기에 뭐 하는 짓이냐”, “이렇게 하면 보수 정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배신자는 조용히 해라”, “어디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지x이야”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또 일부는 금품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대표 사건을 겨냥, “돈 받은 정당 꺼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