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불참으로 본회의 무산
한국당 “방송 장악 저지” 민주당 “명분없다” 신경전 계속
2018-09-05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5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국회 일정 보이콧 중인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여야 신경전은 이어졌다.
당초 국회는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하려 했으나, 한국당의 보이콧에 따라 본회의는 2분만에 파행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오늘은 정기국회 일정상 한국당의 대표연설이 예정된 날”이라면서 “오늘 본회의는 정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국무위원 모두가 참석했고, 의원들도 참석했지만 자유당이 오늘 본회의 참석하지 못한다고 의장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마련하고 민생을 챙겨야 할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고 2분만에 회의를 끝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장외투쟁(보이콧)에 나선 것은 12년 만이다. 12년 전 노무현 정부의 사학법 개정 맞서서 넉달 간 장외투쟁 한 일 있었는데, 당시에도 당 내에선 말이 많았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가 사학법 악법 개정을 저지시켰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가 지금 장외투쟁 하는 목적은 첫째가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 저지이고, 두번째는 대북정책 수정이다”라며 “이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장외투쟁 나선 것”이라고 국회 보이콧 배경을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투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본회의 불참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명분없는 보이콧을 즉각 철회하라”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이 오전 10시 자진출석 한다고 했으니 국회 보이콧 자체가 원인무효가 되지 않았나”라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마당에 안보를 지키는 정당임을 자부해 온 자유한국당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 고용노동부의 정당한 행정집행에 시비를 걸며, 국회를 내팽개치는 자체가 너무나 코미디 같다”고 비꼬았다.